퇴직연금 디폴트옵션, 85%가 안정형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립금의 85.4%가 안정형입니다(2025년 말,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 집계). 적립금 53조 3,000억 원 가운데 45조 5,000억 원입니다. 안정형은 은행 정기예금이나 보험사 원리금보장 상품으로만 짜여 있습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DC)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미리 정한 방식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입니다. 2023년 7월에 시행됐습니다. 가입자가 방치하는 퇴직금의 수익률을 높이자는 취지였습니다.안정형 비중이 85.4%라는 것은 디폴트옵션이 취지와 달리 예금처럼 쓰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도 창구에서 퇴직연금 상담을 하다 보면, 이 숫자가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냥 두면 안전하게 굴러가겠지」라고 생각하신 분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수익률은 유형별로 이렇게 갈렸습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중 정부가 승인한 41개 금융기관 319개 상품의 2025년 연간 수익률을 투자유형별로 보면 격차가 큽니다. 안정형은 2.63%, 안정투자형 7.47%, 중립투자형 10.81%, 적극투자형 14.93%였습니다. 전체 평균은 3.69%로, 전년 4.1%보다 낮아졌습니다.


| 투자유형 | 2025년 수익률 | 적립금 비중 |
|---|---|---|
| 안정형 | 2.63% | 85.4% |
| 안정투자형 | 7.47% | 7.3% |
| 중립투자형 | 10.81% | 4.7% |
| 적극투자형 | 14.93% | 2.6% |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 집계(한국금융신문 2026.9.10 보도) 기준입니다. 비중은 2025년 말 디폴트옵션 적립금 기준입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에서 수익률이 높은 쪽은 비중이 낮고, 비중이 높은 쪽은 수익률이 낮습니다. 안정형 쏠림이 평균 수익률을 끌어내렸다는 분석도 같은 기사에 나옵니다.가입자의 79.4%인 583만 명이 안정형으로 지정돼 있고, 적극투자형은 5.3%인 39만 명뿐입니다.
14.93%만 보고 갈아타도 될까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 숫자는 2025년 한 해 수익률입니다. 그해는 국내 증시가 크게 올랐던 해이고, 올해는 7월 코스피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변동이 컸습니다. 위험이 높은 유형은 오른 해에 수익이 크지만 내린 해에는 손실도 큽니다.
퇴직연금 전체의 원리금보장 비중은 75.4%입니다
디폴트옵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501조 4,000억 원으로 5년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그런데 전체의 75.4%가 원리금보장상품에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남재우 선임연구위원은 9월 4일 보고서에서 최근 10년 평균 수익률이 2.64%라고 밝혔습니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2.27%, 개인형퇴직연금(IRP) 2.99%, 확정기여형(DC) 3.09%입니다. 물가상승률을 겨우 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 붙었습니다.
노후소득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낮습니다. 지난해 퇴직자 가운데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받은 사람은 16.5%였습니다.10년 수익률 2.64%는 물가를 겨우 넘는 수준이라, 오래 두는 돈일수록 원리금보장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바꾸자고 제안한 두 가지
남재우 연구위원은 두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먼저 가입자가 디폴트 상품을 다시 골라야 운용이 시작되는 「옵트인」 방식을 바꾸자는 것입니다. 선택이 없으면 목표시점펀드(TDF) 같은 장기 분산투자 상품에 자동으로 넣고, 원하면 언제든 빠져나오는 「옵트아웃」을 제안했습니다. 또 100% 원리금보장 상품은 디폴트옵션에서 빼야 한다고 봤습니다.
삼성증권 안윤철 이사도 10월 5일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투자형 상품이 기본이 되고 원리금보장은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손실을 피하려는 가입자가 있을 수 있으니 가입자가 직접 선택해 편입하게 하자는 입장입니다.
이 제안은 제도 개편에 대한 의견이고 아직 법으로 바뀐 것이 아닙니다. 현행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에서는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바꾸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파이낸스 인사이트
보신자99의 창구 메모
제가 창구에서 퇴직연금 상담을 하다 보면, 자기 퇴직연금이 어디에 들어 있는지 모르고 계신 분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입사할 때 한 번 정해 놓고 10년이 지난 분도 계셨습니다.
그때마다 드린 답은 같았습니다. 지금 내 계좌에 어떤 상품이 들어 있는지부터 보시라는 것이었습니다. 수익률이 낮은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어디에 들어 있는지 모르는 채로 오래 두는 것입니다.
귀하께서 은퇴까지 15년 넘게 남았다면 안정형 비중이 과하지 않은지 점검해 보십시오. 반대로 은퇴가 가까워 손실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안정형이 맞는 답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지금 확인할 것
- 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지정 여부를 확인합니다. 금융사 앱에서 디폴트옵션으로 지정돼 있는지, 안정형인지 투자형인지 봅니다. 수령 시기를 정하는 일은 국민연금 조기수령 글의 계산과 같이 보면 좋습니다.
- 은퇴까지 남은 기간을 따집니다. 기간이 길수록 변동을 견딜 여유가 있고, 짧을수록 안정형 비중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입니다.
- 한 번에 바꾸지 않습니다. 큰 금액이라면 나눠서 옮기고, 손실 가능성을 계좌 화면의 위험등급으로 확인합니다. 의무화 일정은 퇴직연금 의무화 글을 참고하십시오.
- 퇴직금을 받아 대출을 갚을 계획이면 현금흐름을 같이 봅니다. 원리금 부담은 대출한도 계산기로 직접 계산해 보기를 먼저 해 두시기 바랍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Q&A
Q.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란 무엇인가요?
A. DC형이나 IRP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사전에 정한 방식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입니다. 2023년 7월에 시행됐습니다.
Q.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은 꼭 안정형이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안정형, 안정투자형, 중립투자형, 적극투자형이 있고,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25년 말 기준으로는 안정형이 85.4%입니다.
Q. 원리금보장상품이 손해인가요?
A.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없습니다. 10년 평균 수익률이 2.64%로 물가를 겨우 넘는다는 지적이 있어, 오래 둘 돈이라면 점검해 볼 만합니다.
Q. 14.93%면 적극투자형으로 바꾸는 게 맞나요?
A. 아닙니다. 2025년 한 해 수익률이고 손실 위험도 큽니다. 은퇴까지 남은 기간과 손실을 견딜 수 있는지부터 따져야 합니다.
출처
- 한국금융신문 「디폴트옵션 안정형 85% 쏠림…위험회피 연금 가입자들 [디폴트옵션 작동 구조 (상)]」(2026.09.10) 원문
- 한국경제 「무늬만 디폴트옵션, 수익률 2.6%…여전히 원금보장에 묶인 500조 퇴직연금」(2026.09.04) 원문
- 이데일리 「디폴트옵션, 투자형 상품이 기본 원리금 보장은 선택 돼야」(2026.10.05)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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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단순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문 속 사례는 이해를 돕기 위해 재구성한 것입니다.
